최원열 개인전

숨은그림

2015.10.23 – 11.06

전시작가
장르
전시기간
리셉션
장소
입장료/관람료
관람시간 및 휴관일
최 원 열 / Choi Wonyoul
설치, 조각, 드로잉 / Installation, Sculpture, Drawing
2015. 10. 23 (금) – 11. 06 (금)
2015. 10. 23 (금) 오후 5시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4길 14-8, 스튜디오148
없음
화-토 13:00-18:00 / 일, 월, 공휴일 휴관
Introduction

<火化花>

위 다섯 개의 낱말 중에 타자와의 관계성을 띠지 않는 유일한 것이 자존심이다.

자존심은 사전적 의미로 자신의 가치나 품위를 스스로 지켜내려는 마음. 이라고 되어있다.

 

작가는 이런 마음이 많지 않아 보인다.

 

그의 작품에는 껴안고 업(히)거나, 지그시 바라보거나 욕하는 등등의 형태로 주변의 관계들과 늘 접촉하고 있는 인물들과 사물들이 담겨있다.

인물은 인연이 되고 사물은 사연이 된다.

그 표현은 냉소적이지만 묘한 따듯함이 느껴진다. 블랙유머이다.

유머란 본질적으로 공격성을 갖고 있지만 그가 행하는 공격은 무섭지 않고 우습다.

또한 그는 그 공격이 우스워 보일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다.

 

꽃집에 불나다” 라는 텍스트 드로잉을 보면 그 유머의 구사가 화려하면서 강렬하다

불이 붙은 꽃에 물을 뿌리는 것.

이런 식으로 작가는 우연의 상황을 설정하고 우연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감정과 사실들을 재구성하는 meta-accident를 연출한다.

허구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그것이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환상적 리얼리즘 기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런 기법은 자아의 분열 혹은 타자로의 치환, 심지어 스스로를 부정하고 소멸시키기도 한다.

그가 자존심이나 정체성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필자 또한 정체성正體性은 정체停滯되어있지 않고 늘 변화하며 흐르는 과정에 있다’는 의견에 일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자존심상 전적으로 동의 할 수는 없다.

 

_ 최난하

 

사막을 지나는 험난한 여정에 동행하는 동물들 중 하나를 꼭 버려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묻는 심리테스트가 있더군요.

저는 원숭이, , , 사자, . 이 다섯 종의 동물 중에 사자를 택하였어요.

그것은 자존심을 뜻한다고 되어있더군요.

순간, 자존심을 버린다는 것에 수치심이 들었죠. 친구(위의 순서대로), 가족, 직업, 자존심, 사랑 중에 자존심을 버린다니… 그런데 갑자기 다른 것들은 다 알겠는데 자존심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더군요. 자존심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죠. 방금 느낀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자존심일까…? 결국 답을 얻을 수 없었어요. 다만 자신의 정체성을 느끼는 마음 정도로 이해 하기로 했죠

한 개인의 정체성은 여러 감수성들의 연속이다” 라는 어느 학자의 말이 있어요..

이것에 저는 무한한 공감을 하는 편이죠…

 _작업노트 중